학부시절 졸업하면서 MDPI Sensors에 제출한 논문이 최종적으로 accept 되었다.
논문을 쓰려고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학부연구생 프로그램(정보보안 랩실 학부연구생 기록)에서 학점을 받으려면,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결과가 있어야했다.
개인적으로는 public blockchain 상에서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 프로토콜을 만들고 싶었다.
블록체인을 사용한 간단한 프로젝트를 만든적이 있었는데, 복잡한 권한체계를 지원하는 암호화 프로토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업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배포하면,
모든 트랜잭션 내용이 암호화되고 해당 기업만 볼 수 있도록 하고, 기업 내의 직급에 따라 암호화된 트랜잭션을 볼 수 있는지 없는지 등의 권한 체계가 public key 시스템 안에 담기도록 하는 아이디어였다. 문제는 만약 어떤 사원이 퇴사를 하게 된다면, 이전에 작성되었던 트랜잭션 등을 모두 볼 수 없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동적으로 권한이 바뀔 수 있도록 하는 dynamic group public key 시스템을 구현해보려고 했지만,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다.
결국 랩실 내에서 참여하고 있던 프로젝트(이더리움 상의 기밀성 제공)안에서 논문을 하나 작성하기로 했다.
사실 메인 아이디어도 내가 제시한 것은 아니고,
프로젝트 미팅 중에,
연구실 선배께서 이러이런 방향으로 함수 암호를 변형하면 이렇게도 사용할 수 있겠다~ 라고 했었고,
교수님께서는 그 정도면 학부생 수준에서도 논문을 하나 쓸 수 있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내가 하겠다고 했고, 욕심을 좀 부려서 영어로 써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MDPI sensors 가 빠르게 출판되는 저널이니까, 졸업하기 전에 빨리 써서 대학원 갔을 때 지장되지 않도록 하자고 하셨다.
2월에 제출했는데, 4월 초에 major revision 이 왔고, 급하게 보강 실험해서 보내서 최종적으로 어제 21일에 accept 되었다.
Related works 는 연구실 선배가, abstract는 교수님께서 다 써주셨고, 나머지는 내가 작성했다.
하지만, application 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논문 작성 방향, 퇴고 작업, 리뷰 대응 등은 교수님과 연구실 선배가 많이 도와주셨다. 거의 나는 날먹한 수준... 회의 때 그냥 멀뚱멀뚱 듣고만 있던게 대부분이었다....ㅠㅠ
교수님과 선배님 없었으면 제출도 리뷰 대응도 절대 못했을거다.
논문 제출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는데,
tex 사용법, 인용하는 방법, 실험 자료를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 영어 논문을 작성할 때는 어떤 표현을 사용해야하는지, reviewer 들에게 어떻게 대응해야하는지, 에디터에게는 어떻게 메일을 보내고 답신을 해야하는 지 등 전체적인 과정을 배울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paper 가 accept 됨으로써,
학부과정을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했다는 위안을 받았고,
포스텍에서의 석사과정을 잘 시작할 수 있겠다는 힘이 되었다.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와주신 교수님과 연구실 선배님께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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